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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장. 데이터 혁명의 서막: 팔란티어가 던진 첫 번째 화두

린클 편집부2025. 8. 15.

데이터 혁명의 서막: 팔란티어가 던진 첫 번째 화두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해석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1.1 빅데이터 1.0에서 2.0으로의 전환

2000년대 초, 기업들은 '빅데이터'라는 단어만 들어도 열광했다. 방대한 로그, 트랜잭션, 센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수천 대의 서버에 보관해 두는 것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막대한 인프라 비용만 지출되고, 데이터는 분석되지 못한 채 잊혀졌다.

팔란티어(Palantir)는 이 한계에서 시작했다. 데이터를 단순 저장소가 아닌, 의미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한 '네트워크'로 바라봤다. 이를 위해 '수집 → 연결 → 해석 → 실행'이라는 4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하며, 빅데이터 2.0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1. 수집(Collection)

  • 오픈 소스 커넥터, API, 파일 업로드를 통해 모든 형태의 구조화·비구조화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다.
  • 예: 금융 거래 기록, SNS 텍스트, 센서 로그, 이미지 파일 등.

2. 연결(Integration)

  •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raph DB)를 통해 엔티티(entity)와 관계를 모델링한다.
  • 데이터 항목 간 '숨은 연결고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전통적 테이블 기반 분석과 달리 복합적인 관계망을 탐색할 수 있다.

3. 해석(Analysis)

  •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tics)과 머신러닝 모듈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질문을 즉석에서 던지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인터랙티브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 시각화 도구를 통해 인사이트를 빠르게 도출하고, 가설을 검증해 나간다.

4. 실행(Action)

  • 분석 결과를 API 형태로 외부 시스템에 연결하거나, 알림·대시보드로 운영 현장에 실시간 배포한다.
  • 현업 담당자는 별도 개발 없이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Action Point 1: 현재 조직의 데이터 프로젝트가 위 4단계 어디쯤 머물러 있는지 점검해 보자. '수집만 되고 있진 않은가', '분석 결과가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자.


1.2 팔란티어의 첫 실험: 테러 자금 추적에서 금융 사기 탐지로

팔란티어의 창업 멤버들은 9·11 테러 이후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테러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법'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당시 은행 계좌 번호, 송금 내역, 고객 정보 등 수많은 데이터를 일일이 엑셀로 조합해 보았지만, 사람의 손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프 모델의 도입

팔란티어는 인물(Person), 계좌(Account), 거래(Transaction) 등을 노드(node)로, 자금 이동·소유 관계를 엣지(edge)로 정의해 수백만 건의 레코드를 하나의 연결 망으로 시각화했다.

헬리콥터뷰 인터페이스

탐정이 돋보기로 증거를 찾듯, 사용자는 의심스러운 연결 지점에 '줌 인(zoom in)'하거나 '필터(filter)'를 적용해 필요 정보를 순간적으로 추출할 수 있었다.

결과

몇 달이 걸리던 수작업 분석이 수시간 만에 끝나면서, 정부 기관은 금융 사기 및 자금 세탁 추적 역량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이 경험은 곧 민간 금융 시장으로 확장되었다. 글로벌 은행들은 사기 탐지 효율을 50% 이상 끌어올렸고, 의심 거래 탐지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이 첫 실험이 없었다면 팔란티어의 기술 철학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1.3 철학의 기초: '질문 만들기'의 힘

팔란티어는 데이터를 던져 놓고 기다리지 않는다. 분석의 시작점은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좋은 질문이란:

  • 문제의 본질을 쫓아가는 촉수와 같다.
  • 너무 광범위하지도, 지나치게 구체적이지도 않아야 한다.
  • 분석가가 '왜?'를 계속 물으며 가설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이달의 매출이 지난달보다 왜 떨어졌나?"라는 질문은 막연하다.

더 좋은 질문:

  • "특정 지역의 고객 이탈률이 어떤 이벤트와 상관관계가 있나?"
  • "제품 A의 리턴율이 높은 고객 세그먼트는 어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팔란티어 내부에서는 이를 '질문 워크숍(question workshop)'이라 부르며, 프로젝트 초기 단계마다 반드시 진행한다. 여러 부서가 모여 자유롭게 질문을 브레인스토밍한 뒤, 최종 3가지 핵심 질문을 도출한다.

Action Point 2: 다음 회의에서 한 가지 프로젝트를 선정해 '핵심 질문 3가지'를 팀원과 함께 작성해 보자. 질문이 명확해질수록 데이터는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제시한다.


1.4 팔란티어 창업자들의 공통 비전

팔란티어를 이끄는 이들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다. 피터 틸, 알렉스 카프, 네이선 게팅스 등 창업 멤버들은 모두 '미래 사회가 직면할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션 드리븐(Mission-driven) 리더였다.

피터 틸

과감한 베팅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기존 패러다임'을 허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알렉스 카프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누구보다 중시했다. UX와 보안, 확장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

네이선 게팅스

데이터 과학자이자 수학자로, 그래프 이론과 통계 모델을 현업 문제에 접목하는 브레인이었다.

그들은 "효율성보다 정확성, 규모(size)보다 관계성을 중시하라"는 믿음을 공유했다. 이 철학이 팔란티어의 모든 제품과 조직 문화, 고객 파트너십 전략의 근간이 되었다.


1.5 1장의 요약 및 실행 과제

1장에서는 빅데이터 2.0 시대를 연 팔란티어의 핵심 철학과 기술적 토대를 살펴보았다. 단순 저장을 넘어 '수집→연결→해석→실행'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프로세스, 실험을 통해 완성된 그래프 데이터 모델, 그리고 질문 만들기의 중요성은 모든 조직이 배워야 할 교훈이다.

실행 과제

  • 데이터 프로젝트의 현 단계 점검
  • 핵심 질문 3가지 브레인스토밍
  • 관계 맵 그리기 연습